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공여 장기 부족 극복 위한 의학적 노력–이종장기이식

메디칼타임즈=황정기 병원장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6회] 공여 장기의 절대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의학적 노력 – 이종장기이식황정기 병원장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2022년 초부터 장기이식에 획을 긋는 이종(異種)장기이식 연구결과 보도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첫 번째가 사람에게 돼지의 심장이식을 시행한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보도자료 제목을 기억하시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세계 최초, 인간 몸에 돼지 심장이식 성공…획기적 돌파구’‘돼지 심장이식 환자, 두 달 만에 사망…거부반응 탓인지는 불분명’,‘돼지 심장이식, 세기적 실험 환자가 흉악범이었다니, 자격있나 논란’최초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이종간의 심장이식이었음에도,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가 젊은 시절 총기사고로 친구를 반신불수로 만들었다는 것이 더 논란거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얼마 지나 2022년도 1월 말에는 ‘이번엔 돼지 신장 인체이식 - 3일간 체내서 정상 기능’의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이 내용은 미국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2022년도 4월호에 자세히 발표되었고, 요약하면 교통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환자에서 양측 신장을 제거한 뒤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을 이식한 것입니다. 수술 23분 만에 이식된 돼지 신장에서 소변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77시간 동안 기능을 했지만, 이식 신장의 기능을 평가하는 사구체 여과율의 회복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다행히 그 시간 동안 돼지 바이러스가 혈액 내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초급성 거부반응도 없었으며, 이식 신장의 혈관과 혈류의 안정성(Vascular Integrity of Graft)도 잘 유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뇌사자에 이식을 하여서인지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수술 3일째 혈액응고장애, 과다출혈로 환자는 숨졌다고 발표되었습니다.그로부터 2년이 지난 올해 초에는 살아있는 사람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한 후 환자가 건강하게 2주 만에 퇴원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뇌사자나 원숭이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하던 것에서 진일보하여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식한 처음의 성공 사례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사람과 가장 비슷한 크기의 장기를 가진 '유카탄 미니돼지'를 이용하였고, 유전자 가위(CRSPR-Cas9) 기술을 이용해 10개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60세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던 남자에게 이식했으며, 신장 기능이 잘 회복되어서 2주 만에 건강하게 퇴원하였다는 것입니다.또 지난주에는 심부전과 만성콩팥병을 겪던 54세 여성에게 기계식 심장펌프 이식수술 후에 돼지 신장을 이식하여 성공한 것이 보도되었습니다. 이처럼 이종장기이식은 눈부시게 발전하여 임상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만성장기부전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한편에선 장기를 얻기 위해 유전자 조작 동물을 이용하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는 비판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종장기이식에 대한 연구와 발전은 공여 장기의 절대적 부족현상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전 칼럼에서 언급한 2021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기인체조직 기증 활성화 기본계획”도 장기의 절대적 부족을 해결하고자 다음과 같은 배경에서 출발했습니다.“1999년 장기이식법이 제정된 이후, 정부와 유관기관은 공공재로서 장기 등에 대한 인식 확립, 공정하게 장기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분배 기반을 마련해 왔습니다. 또한, 2017년에는 비급여로 수혜자가 부담하던 장기이식 비용을 건강보험 적용을 통해 환자 부담을 경감하는 등 지원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그러나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 수는 지속 증가하는 반면,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 등은 그 추세를 따라오지 못하여 뇌사기증이 부족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이 심화되어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이는 올바른 방향이고, 필수적인 조치입니다. 또한, 공정한 장기 분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하여 의학계 내에서도 많은 노력이 있어 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2008년 세계이식학회와 세계신장학회가 주관한 이스탄불선언입니다.  이스탄불선언의 핵심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나라는 장기기증 및 이식을 관리하는 법적이고 전문적인 시스템을 갖춰야하며, 이 시스템은 기증자와 수혜자의 안전을 담보하고 국제적 기준을 준수하며 비윤리적 행위를 금지하는 투명한 규제, 감독체계를 포함해야 한다. 2) 각국은 장기 부전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각 국가의 국민 내에서 또는 지역적 협력을 통해 지역 거주자들의 이식 요구를 적절히 맞출 수 있도록 장기를 제공하는 공정한 프로그램을 담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3) 뇌사자 장기기증은 각국이 필요로 하는 범위 내에서 신장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 있어서도 최대화 되어야 한다. 뇌사자 장기이식을 시작하고 증대시키려는 노력은 생체 기증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4) 현재 뇌사자 장기이식의 충분한 증가를 방해하는 오해, 의혹과 같은 여러 장벽들을 다루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장기이식 대기자 수와 뇌사자 장기기증자 수의 괴리는 매우 크기 때문에 공정한 분배와 뇌사기증자 증대 노력, 인식개선 교육 프로그램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절대적인 장기기증 부족에 대한 의학적인 노력은 무엇이 있어 왔고 발전해 왔는지 이종이식을 포함하여 알아보겠습니다.첫 번째는 교환이식(Donor exchange program)입니다. 교환이식 프로그램은 선정된 장기기증자와 수여자 간 혈액형 및 적합성이 다르거나 이식가능 여부를 판정하는 중요한 검사인 림프구 교차 검사에서 양성판정으로 이식이 불가능한 경우에 같은 처지의 이식 대기자 가족 또는 타 의료기관에 등록된 이식 대기자 정보와 대조하여 이식을 연결하는 매칭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 이식을 준비하는 커플 간에 공여자를 서로 바꾸는 2쌍의 교환이식은 물론 3각, 4각 릴레이 교환 장기이식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두 번째는 혈액형이 서로 맞지 않는 공여자와 수혜자 간의 이식, 즉 ‘혈액형 불일치 이식’을 통한 생체 공여자 확대입니다. 신장이식의 경우로 살펴보면,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식 전에 항 ABO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혈액형이 서로 다른 사람 간에 수혈이 이뤄져서는 안 되는 이유는 항 ABO 항체가 적혈구 표면의 ABO 항원과 반응해 적혈구를 파괴하는 용혈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인데, 마찬가지로 항 ABO 항체가 이식 받은 콩팥의 혈관 내피세포와 세뇨관 세포 표면에서 ABO 항원과 반응해 이식 받은 콩팥을 손상시키는 항체 매개성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시행 전에 항 ABO 항체를 측정한 후 이식이 가능한 수준까지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인 절차이고, 항체를 제거하기 위한 전 처치 요법으로 혈액 중 이미 존재하는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 반출술(Plasmapheresis)과 항체생산 면역세포의 효과적인 파괴를 통해 추후 항체의 생산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리툭시맙(Rituximab)이라는 약제를 투여하는 방법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왔습니다.국립 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시행된 생체 신장이식 1499례 중 30%에 이르는 440례의 이식이 혈액형 불일치 이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는 과거 혈액형이 일치하는 공여자가 없어 이식을 받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이식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합니다.세 번째는 순환 정지 후 장기기증, 즉 DCD(Donation after Cardiac Death)입니다. 이는 뇌사를 죽음으로 인정하여 이루어지는 장기기증과 다르게 심장사 후에 진행됩니다. 심장사 후 장기기증은 뇌사 후 장기기증보다 더 촌각을 다투기 때문에, 사망선언을 어떻게, 어느 곳에서, 어느 의사가 할지 결정하는 것부터, 장기기증을 위한 수술 준비까지의 절차에 대한 의학적, 법적,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신중한 조정과 협력이 필요하겠습니다.마지막으로 앞에서 살펴본 이종장기이식입니다. 이종장기이식은 서로 다른 종간의 이식을 말하고, 사람 간의 동종이식과는 전혀 다른 해결해야 할 점들이 많이 있었지만, 조금씩 그 장애를 잘 극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이처럼 다양한 의학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장기기증과 이식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와 협력, 그리고 국민의 인식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이 모든 노력이 장기이식을 필요로 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하겠습니다.
2024-05-07 05:00:00오피니언
인터뷰

"십시일반 모은 한국 신장 데이터…해외선 정부가 주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신장 환자 데이터를 십시일반 모았습니다. 이제 정부가 나설 차례입니다."국내 콩팥병 현황에 비상등이 켜졌다. 말기콩팥병 환자는 10년 간 두 배 늘었고,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콩팥병 증가 속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관련 학회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학회가 그나마 손을 쓴 덕택에 이만큼의 지표라도 건졌다는 게 옳은 표현인지 모른다.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선 정부 주도로 콩팥병 등록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신장학회 회원들의 '무료봉사'에 힘입어 전국 규모의 전수 조사 자료를 수집, 분석, 발표하는 체계를 갖췄기 때문이다.최근 대한신장학회가 첫 발간한 '말기콩팥병 팩트시트 2024'에서 심상찮은 조짐들이 발견된 것도 학회의 방관 탓이 아닌, 적극적인 데이터 수집의 결과라는 게 학회 측의 판단.학회가 나서 변화하는 우리나라 환자의 특성을 추적, 파악하는 체계를 갖춘 만큼, 자료를 바탕으로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한 의료정책의 수립과 적용에 정부도 나서달라는 주문이다.대한신장학회 등록위원회 김용균 이사(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신장내과)를 만나 첫 팩트시트 발간의 의미와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국내 말기콩팥병 폭발적 증가세…"학회 수수방관은 오해"이번에 발표된 팩트시트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의 자료를 담고 있다.말기콩팥병 환자의 발병률은 전체 환자에서 2010년 9335명에서 2022년에는 1만 8598명으로 12년간 두 배 증가했고, 유병률은 2010년 5만 8860명에서 2022년에는 13만 4826명으로 12년간 2.3배 증가했다. 특히 당뇨로 인한 말기콩팥병 증가 속도는 전 세계 1위라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대목.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콩팥병 환자 등록사업 KORDS을 진행하고 있는 신장학회는 해외 현황 및 사회적 비용 절감을 근거로 KORDS의 법제화를 목표로 내세웠다.김용균 이사는 "국내 말기콩팥병 현황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며 "환자를 보는 임상의 입장에서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환자가 늘어났다고 느끼는데 정작 대중들은 이에 대해 큰 경각심이 없다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팩트시트에서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지표는 유병률과 발병률"이라며 "1986년부터 2009년까지는 발병률 그래프의 기울기가 완만한 편이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린다"고 설명했다.그는 "유병률 역시 1986년부터 2009년까지 완만하지만 2010년부터 굉장히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린다"며 "발병 사례가 많아지고 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늘어났지만 사망률이 줄어들면서 환자가 계속 누적돼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환자가 특정 질환에서 급증하면 원인 파악이 우선시 된다. 불합리한 급여 체계나 부적절한 진단 시스템, 식습관의 변화, 인구 변화 등과 같은 구조적인 변수가 급진적인 변화를 만들기 때문이다.김용균 이사는 학회의 대응이 부실했던 것이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김용균 이사는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에 학회가 진료지침이든, 보험 체계의 변화 주문이든 다양한 노력을 했어야 한다는 시선이 있다"며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국내 말기콩팥병 환자는 특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말기콩팥병에 이른 원인으로는 당뇨병이 48%로 가장 많고 이어 고혈압이 21%를 차지한다"며 "문제는 당뇨병성 콩팥병을 해결할 수 있는 약제가 별로 없고, 국내에서 당뇨 환자가 늘고 있어 이로 인한 콩팥병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실제로 말기콩팥병 환자의 평균 나이는 2014년 57세에서 2022년 66세로 꾸준히 증가했고, 말기콩팥병 사망률은 크게 줄어 2010년 1000명당 연간 사망 환자 수는 62명에서 2020년 47명으로 감소했다.말기콩팥병이 당뇨병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는 만큼 당뇨병 유병률의 해결이 콩팥병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는 것. 학회 입장에선 일부분 억울하다는 반응이 과하지 않다.김용균 이사는 "학회에서 당뇨병성 콩팥병 진료지침을 처음으로 만든 것도 이상조짐을 보이는 환자를 초기에 신장 전문가에게 협진 의뢰해 관리하자는 의도였다"며 "다행히 SGLT-2억제제나 피네레논과 같은 신장 신약이 최근 상용화되면서 관리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회원들의 피·땀·눈물로 만든 데이터…이제 정부 나서달라"학회가 팩트시트 발간을 통해 세운 목표는 두 가지. 국민들의 경각심 환기 및 정부의 참여 촉구다.말기콩팥병은 환자와 가족에게 큰 고통일뿐 아니라 사회 및 국가에도 많은 부담을 지운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으로 신기능 악화를 최소화하면 투병, 신대체요법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김용균 이사는 "대한신장학회 등록위원회는 매년 우리나라 말기콩팥병 환자를 전수 조사해 혈액투석, 복막투석 및 신장이식 현황을 분석 발표하는 등록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회원들의 헌신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전국 규모의 전수조사 자료를 수집, 분석, 발표하는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그는 "2020년에는 등록사업의 영문 이름을 Korean Renal Dialysis System(KORDS)로 명명하고 미국말기콩팥병 등록사업(USRDS)과 연계해 글로벌 통계 체계를 갖췄다"며 "등록사업 연례보고서를 국민들 시선에서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쉽고 직관적이며 시각적으로 만든 것이 이번 팩트시트"라고 설명했다.김용균 이사는 말기콩팥병 환자는 10년 간 두 배 늘었다는 점을 지적, 정부의 환자 등록사업 법제화의 당위성을 설명했다.그는 "전국 회원 병원에 전화를 해 데이터 입력을 독려해 왔고, 회원들의 헌신에 힘입어 입력 참여율은 70% 정도 된다"며 "데이터 입력 시간이 하루종일 걸린다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넣어야 하는 지표가 많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실제로 환자 한 명당 입력해야 하는 정보는 ▲나이 ▲성별 ▲투석 시작 시간 ▲원인 질환 ▲투석방법 ▲투석 혈관 통로 ▲검사결과지 ▲혈압 ▲혈당 ▲사망 여부 ▲전원 여부 ▲호르몬 조혈제 사용량까지 수십 개에 달한다.회원들이 별도의 시간을 할애해 무료봉사를 하고 있는 셈. 17명의 등록위원회 위원들 역시 무급 봉사했다. 3명의 사무직 직원까지 참여, 입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료 검증부터 디자인까지 1년의 시간을 준비해 팩트시트를 완성했다.김용균 이사는 "학회 입장에선 할 만큼 했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며 "현재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말기콩팥병 현황을 볼 때 이제는 환자 관리에 정부가 나설 차례"라고 주문했다.그는 "미국은 정부가 USRDS 시스템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홍콩도 등록을 해야만 투석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을 쓴다"며 "등록 시 환자의 기본 데이터랑 검사 데이터, 환자 상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입력하게 해 환자를 추적, 관찰한다"고 밝혔다.국내에선 신장학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데이터를 입력하고 이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지만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참여에 그친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환자 추적 관리에 나선다면 치료와 합병증 관리 보다는 투석만 고집하는 일부 요양병원의 행태 개선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김 이사는 "신장 검사 결과를 보고 이를 해석해서 적절하게 처방을 하고 관리하면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실제로 신장 전문의가 있는 기관의 투석 환자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콩팥병 환자를 방치해서 중증에 이르게 되면 결국 투석과 신대체요법, 신장이식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며 "학회 차원에서 KORDS 등록사업의 법제화에 팔을 걷은 것도 이런 배경"이라고 밝혔다.그는 "지난해 학회가 국민 콩팥건강개선안 2033을 선포해 향후 10년간 예상 만성콩팥병 환자 10% 감소, 당뇨병콩팥병에 의한 말기콩팥병 환자 비율 10% 감소 등의 목표를 내세웠다"며 "이같은 목표 달성에 국가 차원의 만성콩팥병 예방 및 관리시스템 법제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제대로 된 자료 수집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는 상황을 분석하고 이를 통한 계획 수립에 필수적"이라며 "학회가 KORDS 사업을 이끌어오며 사회적 관심 환기 및 환자 관리 계획 수립에 제 몫을 한 만큼 이제 정부가 나서달라"고 덧붙였다.
2024-04-30 05:30:00학술

당뇨병성 콩팥병 '경고등'…증가 속도 세계 1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내 말기콩팥병 환자 발병률이 10년간 2배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말기콩팥병의 주요 원인 질환의 절반은 당뇨가 차지했고,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콩팥병 발병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대한신장학회 등록위원회가 12일 발간한 '말기콩팥병 팩트시트 2024(End Stage Kidney Disease Fact Sheet 2024)'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이번에 발표된 말기신부전 팩트시트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대한신장학회 말기콩팥병 등록사업 (Korean Renal Data System, KORDS)에 등록된 전국 규모의 방대한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현재 우리나라 말기콩팥병 환자의 현황을 보여준다는데 의의가 크다.우리나라 말기콩팥병 발병률은 2022년 기준 인구 백만명 당 360.2명으로 2010년에 비해 2배이상 증가했으며 세계에서 3번째로 높다.국내 말기콩팥병 발병률 현황. 2010년대비 2022년 환자가 2배 증가했다.말기콩팥병 환자의 평균 나이는 2014년 57세에서 2022년 66세로 꾸준히 증가해 2022년 65세 노인 환자의 분포가 59%로 전체 말기콩팥병 환자의 절반을 상회했다. 우리나라 말기콩팥병의 주요 원인 질환은 당뇨병으로, 전체 원인 질환의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콩팥병 발병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말기콩팥병의 치료로는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이 있는데 혈액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가 84%로 가장 많았고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11% 복막투석 환자는 6%였다. 특히 혈액투석 치료 비중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한 반면 재택치료가 가능한 복막투석 치료 비율은 감소하는 추세였다. 말기콩팥병 사망률은 크게 줄어 2010년 1000명당 연간 사망 환자 수는 62명에서 2020년 47먕으로 감소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2010년 1000명당 연간 사망 환자 수는 76명으로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의 46명 보다 많았다.하지만 2020년에는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1000명당 연간 사망 환자 수는 46명으로 대폭 감소해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의 1000명당 연간 사망 환자 수 43명과 비슷했다.이는 발전된 당뇨병콩팥병에 대한 의학 지식 및 기술 발전과 의료진의 경험이 축적으로 인한 숙련도 증가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대한신장학회 등록이사 김용균(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교수는 "이번 말기콩팥병 팩트시트 2024는 우리나라 말기콩팥병의 심각성과 현황을 일반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확한 자료를 쉽고 직관적이며 시각적으로 구성했다" 고 밝혔다.이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말기콩팥병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말기콩팥병 관리 및 치료를 체계화하는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신장학회 이사장 임춘수(서울의대 보라매병원) 교수도 "이 자료는 작년에 천명한 향후 10년간의 콩팥건강 개선 계획인 국민콩팥건강개선안(Kidney Health Plan) 2033을 완수하기 위한 기본 자료가 될 것이며, 이 자료를 토대로 학회, 정부가 만성콩팥병으로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이번 팩트시트는 대한신장학회 등록위원회에서 1987년 이후 매년 우리나라 말기콩팥병 환자 전수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2024-04-15 11:47:36학술

갑자생 의사와 한국 최초의 신장이식

메디칼타임즈=황정기 병원장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3회] 갑자생 의사(李容珏)와 한국 최초의 신장이식황정기 병원장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아들에게 두 번의 생명을 주신 어머님에게 우리는 머리를 숙입니다!” 1969년 4월 4일 제작된 대한뉴스 720호의 마지막 멘트는 이러한 감동적인 메시지로 마무리됩니다. 40대 이상의 독자라면, 영화 상영 전 극장에서 흘러나오던 대한 뉴스의 긴장감 있는 성우 목소리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 자막을 보고 여러분은 어떤 상상을 하시나요? 잘못된 길로 가는 아들을 위해 끝없는 사랑으로 회개하게 만든 어머니의 눈물겨운 신파이야기를 떠올리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뉴스가 전하는 이야기는 그 이상입니다.  그 대한뉴스의 내레이션을 처음부터 옮겨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치료에 손을 못 대던 신장 중환자가 우리나라 성모병원에서 사상 최초의 수술을 받고 제 2의 생명을 즐기게 됐습니다. 외과의 이용각 박사를 주장으로 해서 내과의 민병석 박사 등 20명의 전문의사와 일급 간호원 최수자 양 등 간호원 만도 20여 명이 동원된 이 수술은 어머니의 건강한 신장 한쪽을 떼서 그것을 병든 아들의 신장으로 이식한 것입니다. 수술은 세계기록으로 20여 분 만에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어머니로부터 두 번이나 육신의 생명을 받은 아들은 이제 건강한 모습입니다. 아들에게 두 번의 생명을 주신 어머님에게 우리는 머리를 숙입니다!”이 뉴스는 아들에게 한쪽 신장을 떼어 줌으로써 실제 두 번의 생명을 주신 어머니의 이야기이면서, 한국 최초의 신장이식 성공을 보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1969년 당시 한국 상황에서 모자간 신장이식의 성공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는 세계 장기이식의 역사를 조금만 살펴봐도 쉽게 이해가 갑니다. 1950년대 들어 세계적으로 혈관외과 술기와 이식면역이 발전하면서 장기이식 분야가 태동을 하였고, 드디어 세계 최초의 신장이식이 1954년 미국의 하버드대학에서 일란성 쌍둥이 형제간에 시행되었습니다. 영국에서도 첫 번째 신장이식이 1960년에서야 일란성 쌍둥이에게 성공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이후 1960년대 들어서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의학 수련을 마친 의학자가 신 의료기술을 임상에 적용하기 시작하던 단계로 의학의 꽃인 장기이식 수술을 따라가기에는 의료 환경이 매우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1969년 명동성모병원에서 만성콩팥병을 앓던 환자에게 국내 최초 신장이식을 성공한 것입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신장이식수술 이후 15년 만에 이루어 진 일로 그 당시의 의학수준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역사적인 성과였습니다.오늘은 한국 최초의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이끈 외과의사, 이용각 교수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국내 최초 다학제 진료로 신장이식을 동반 성공시킨 인산 민병석교수님에 대해서도 추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할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묻지마라 갑자생’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무언가를 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그것을 하고 싶어진다’는 인간의 심리를 의미하기도 하고, 1924년 태어난 갑자생들의 고난과 역경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용각 교수님도 바로 그 1924년, 육십갑자의 시작인 갑자년에 경기도 남양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이 해에 태어난 갑자생들은 1945년까지 일제 식민지 21년, 1948년까지 미군정시대, 대한민국 출범과 6.25전쟁, 그리고 민주화 격변기 등 역사의 큰 전환점을 경험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식민지 시대의 절대적인 빈곤으로부터 오늘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경제번영기의 중심에 그들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이용각 교수님의 삶도 이 시대의 중요한 순간들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며 정면으로 통과했습니다.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일본군의 첫 징집대상이 되어 관동군에 편입되었고, 해방 후에는 가까스로 만주에서 벗어나 대학의 세균학연구실에서 근무 하시던 중, 6.25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미 육군 7사단에 합류하여 장진호 전투 이후 미 해병대의 야전병원에서 외과 임상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교수님께서 1958년 미국 휴스턴 베일러의대 Dr. Debakey 교수에게서 외과 전문의 수련을 받으며 혈관이식외과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용각 교수님의 의사 인생 50년을 다룬 자서전 제목도 ‘갑자생 의사(甲子生 醫師) – 나의 人生 70年 醫師 50年’입니다. 필자는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이용각 교수님을 직접 뵌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선생님을 뵈었던 것은 전임의 3년차 시절, 최초의 신장이식을 기념하는 3월의 정기모임에서였습니다. 그때의 선생님 모습을 생각해보면, 키가 다소 작으시고, 목소리가 까랑까랑하면서도 힘이 느껴졌으며, 말씀하시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고 유쾌하셨습니다. 88세 미수(米壽)의 얼굴에는 인자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으며, 후배들에게 위트 넘치는 농담을 건네시기도 하고, 손을 잡아 주시며 외과의사로서의 자부심을 당부하시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시 신장이식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자서전 ‘갑자생 의사’에서 한국 최초의 신장이식에 관한 내용을 발췌해서 여기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1969년 초 어느 날 민병석 내과 교수가 내방을 찾아와서, ‘우리 신장이식을 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묻는 것이었다. 내용인즉, 미국에 이민간 OOO(33세)라는 사람이 있는데 말기 신부전증으로 시카고시의 마이클 리스 재향군인병원에 입원하고 있는데, 그 병원도 신장이식을 막 시작하는 중이어서, 대기환자가 많고, 한국인에게 돌아갈 여가가 없어서 고향으로 되돌려 보낸다는 것이었으며, 이 말을 전해들은 환자의 형님이 서울시내의 여러 대학병원을 찾아 다녀 문의한 결과, ‘한국에서는 아직 이르다’ 말을 듣고 마지막으로 우리를 찾아왔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장기이식 성공의 첫 번째 요소는 혈관을 정확히 그리고 신속히 이식환자의 혈관에다가 봉합해서 붙이는 것이다. 우리 가톨릭 외과는 이 방면에 독보적 기술을 축적하고 있었으니 나의 지도아래 외과의 모든 식구가 일당백이었다. 면역 거부반응의 치료는 이식이 성공한 다음의 일이다. ‘WHY NOT?’ 나는 민 박사와 한국최초의 신장이식을 하기로 제안하였다. 우리는 내과, 외과, 비뇨기과, 마취과, 정신과, 병리과, 미생물면역과의 의사들과 미국서 인공신장기(혈액투석기)를 배워 온 소아과의사 등 30여 명의 이식팀을 구성하였다.(이것이 한국 의학계 최초의 팀 치료였다).드디어 환자가 김포공항에 산소마스크를 달은 체 심한 호흡곤란상태로 도착하였고 곧바로 앰뷸런스로 명동성모병원에 입원하였다. 소변을 못 만들어서 온몸이 오줌 물로 홍수상태이고 심장의 심낭도 물이 꽉 차 있는 상태이어서, 인공신장기나 복막투석도 위기를 막는데 역부족이었고, 곧바로 이식수술을 하자는 것이었다. (중략) 드디어 D-Day를 1969년 3월 25일 토요일 오후로 삼았다. (중략) 수술실 문을 굳게 잠그고 환자 어머니의 콩팥을 떼어다가 아들의 우측 하복부 혈관에다 문합 부착시키는데 단 18분밖에 안 걸렸다. 얼마 안 있다가 이식한 콩팥이 힘차게 오줌을 배설하기 시작하였고 숨을 죽이고 있던 우리 팀의 의료진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처음 보는 신기한 현상이었다. 첫날에 32,000cc의 오줌이 수돗물처럼 나왔고 우리는 밤새도록 30병의 링겔을 정맥에다 퍼부었다. 환자는 기적같이 회복하여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민병석 교수는 ‘새로운 의학이다’라고 흥분하였다.』이용각 교수님과 여러 선생님들은 최초의 신장이식에 앞서,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장기이식이 가능할 것을 대비하여 동물을 이용한 신장·간이식 연구와 혈관외과 술기 연습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각 교수님은 그 역사적 순간을 ‘Beginner’s luck’ 이라며, 자신의 공을 주변 사람들에게 돌리고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오늘, 2024년 3월 25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장이식 성공 55주년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장기이식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은평성모병원을 비롯해 지금의 대한민국 고형장기이식 수준은 지식과 술기, 시스템 모두에서 세계최고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는 1969년 3월 25일, 그 갑자생 의사의 강단 있는 결단이 우리나라 장기이식의 초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용각 교수님께서는 2016년 3월 16일,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선생님께서는 만성콩팥병으로 돌아가시기 전에는 혈액투석을 받으셨습니다.  신장이식 성공 55주년이 되는 오늘! ‘Surgeon’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책임감을 다하라는 이용각 교수님의 까랑까랑한 목소리를 깊이 새겨봅니다.  
2024-03-25 05:00:00오피니언

HK이노엔, '세계 콩팥의 날' 맞아 질환 인식 캠페인 실시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HK이노엔이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질환 인식 사내 캠페인을 실시했다.HK이노엔(HK inno.N)이 3월 14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이해 콩팥 건강의 인식 증진을 위한 사내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18일 전했다.'세계 콩팥의 날'은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콩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신장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에는 콩팥 건강을 챙기자는 취지의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HK이노엔은 콩팥 건강 관리 중요성 강조와 동시에 질환에 대한 인식을 함양하기 위해 이번 사내 캠페인을 기획했다. 임직원과 의료진에게 콩팥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은 꽃다발 카드를 만들어 배포했다.'만성콩팥병'은 3개월 이상 콩팥에 손상이 생겼거나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만성콩팥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2년 약 14만명에서 2022년 약 30만명으로 10년 간 2배 넘게 증가했다. 만성콩팥병이 심해질 경우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HK이노엔의 크레메진은 만성콩팥병 환자를 위한 투석지연제로, 요독물질을 배출해 신장을 보호하는 기전이다. 세립제에 이어 지난 2022년에는 소량의 물로도 쉽게 복용할 수 있는 알약 형태의 '크레메진 속붕정'을 출시했다.특히 속붕정은 기존 타사의 캡슐제 대비 1회당 복용량을 대폭 줄여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고령자나 수분 섭취에 제한이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크레메진은 세립과 속붕정을 합쳐 원외처방실적 기준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구형흡착탄 시장에서 약 5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HK이노엔 크레메진 PM은 "크레메진은 신장을 보호하는 강력한 한 수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아 '신장의 한 수'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질환 인식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며 "만성콩팥병 환우들이 빠르게 일상을 회복해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2024-03-18 20:19:15제약·바이오

[기획칼럼]국내 장기기증 스페인의 1/5 수준(2회)

메디칼타임즈=황정기 병원장 황정기 병원장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2회] 장기이식과 숫자(數字)최근에 ‘에린 브로코비치’라는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의 주요 장면과 대사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인데, 그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2000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한 시골 마을이 크롬에 의한 수질 오염 문제로 대기업과 법적인 싸움을 벌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한 주인공, 에린 브로코비치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장부 정리를 담당하는 말단 직원으로, 두 번의 이혼을 경험하고 세 아이를 혼자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영화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지만, 영화 평론가가 꼽은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다소 의외였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에린의 옆집에 이사 온 ‘조지’라는 남자가 에린에게 데이트 신청하면서 나누는 대화였습니다.            조지: 정식으로 데이트 신청을 하고 싶어요. 당신의 번호를 알려줄 수 있나요?에린: 번호를 달라고요?조지: 네, 번호를 알고 싶어요.에린: 어떤 번호를 원하죠? 조지.조지: <중략> 번호가 몇 개나 되길래요?에린: 수도 없이 있어요. 예를 들어 10 !조지: 10?에린: 그래요, 그건 내 딸아이의 개월 수죠.조지: 딸아이가 있나요?에린: 네, 반할만 하죠? 이 숫자는 어떄요? 6! 이건 다른 딸의 나이고, 8은 아들의 나이 에요. 2는 이혼한 횟수고, 16은 통장에 남은 돈의 액수, 850-3493이 내 전화번호에요. 내 숫자들을 다 들었으니 당신이 전화할 확률은 0일걸요.  평론가들이 이것을 최고의 대사로 선정한 이유는 우리의 인생을 삶의 노력과 무게 등에 따라 다양한 번호와 숫자(數字)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그러면 장기이식을 숫자로 표현해보면 어떻게 될까요?혈액투석을 하다가 신장이식을 받은 경우에는 숫자 3과 4, 주 3회 각 4시간의 혈액 투석으로부터의 해방감에 그 숫자를 생각할 수 있고, 뇌사자 신장이식 분야에서는 수혜자 선정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6개의 조직적합성항원(Human leukocyte antigen, HLA) 일치 여부를 나타내는 6을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뇌사자 신장이식 수혜자를 선정하기 위한 점수에서는 이식 대기 기간이 매우 중요한데, 종종 조직적합성항원 6개가 뇌사 공여자의 것과 모두 일치하는 경우 그 순서가 앞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뇌사자 간이식의 경우 대상자를 선정하는 응급도를 숫자로 나타내는 ‘MELD score’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환자의 신장기능수치, 황달수치, 혈액응고수치 등을 토대로 계산되며, 40점이 최고 점수가 됩니다. 또한, 감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렇게 뇌사 장기기증의 수혜자가 된 경우에는 행운의 7을,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실천한 뇌사 장기기증자와 가족에게는 죽음(死)과 발음이 같은 숫자 4가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이 문을 연 2021년 3월, 보건복지부에서는 ‘정부, 생명나눔문화 확산과 장기기증 활성화 나선다’라는 제목으로 장기·인체조직 기증 활성화 기본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이 내용은 추후에 더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이 계획은 민관협력으로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기증 희망 참여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 생명나눔 교육 내실화와 의료기관 뇌사기증확대 지원, 생존 기증자의 권리보호와 기증자 예우 및 유가족 지원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3년이 지나가는 현재 시점에서 어느 정도 진척이 되었는지 다시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오늘은, 이러한 것은 일단 논외로 하고 이 기본계획에 포함된 장기이식과 관련된 숫자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명당 뇌사 장기 기증자 수는 2019년 8.68명이고, 외국의 경우 스페인은 49.6명, 미국 36.8명, 영국 24.8명, 독일은 11.2명이라고 보고 하였습니다. 2025년까지 기증자 숫자를 15명까지 늘리겠다는 것이 이 계획의 목표치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증자 숫자가 적은데, 이는 외국의 경우에는 뇌사 기증자 뿐 아니라 심장사 후 기증자도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심장사 후 기증에 대한 법적,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뇌사 공여자 한 분이 공여할 수 있는 장기와 인체조직은 장기법과 인체조직법에 각각 16종과 11종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한 분의 뇌사자가 장기를 모두 공여한다면 안구, 심장, 폐, 간, 신장, 췌장, 소장 등 7종의 장기가 해당되며 안구와 신장은 각각 2명에게, 간과 폐도 분할 공여한다면 총 11분에게 새 생명을 드릴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렇게 모든 장기를 공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뇌사 공여자는 뇌사(腦死, brain death) 판정이 될 때 까지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여러 장기에 손상을 입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뇌사 공여자 한 분이 기증해 주시는 장기는 평균 3.58의 숫자가 되고 이러한 숭고한 희생을 통하여 장기이식 수혜를 받는 이식 대기자의 평균 대기시간은 3년 4개월, 신장은 6년까지 늘어납니다.희망적인 숫자를 하나 더 소개해보자면 우리나라의 뇌사 공여자 신장이식 후 5년 생존율은 90%에 이릅니다. 이러한 희망적인 숫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도록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의료진들은 ‘오늘’도 소중한 순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4-03-04 05:30:00정책

길병원 장기이식센터, 인천 최초 신장이식 500례 시행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최근 인천 지역 최초로 신장이식 500례를 달성했다.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최근 인천 지역 최초로 신장이식 500례를 달성했다.길병원은 1990년대 신장이식 첫 수술 시행 후, 1996년에는 뇌사자 신장이식을 시작했다. 이어 2013년에는 혈액형 불일치, 조직형 불일치 신장이식 수술을 거듭 성공시켰다.길병원에서 시행한 500번째 신장 생명나눔 이식 환자인 A씨는 딸 B씨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았다. A씨는 말기신부전 환자로 2013년부터 투석 치료를 받아왔다. 이식을 받아야 할 상황에 놓인 A씨를 위해 20대 딸인 B씨가 수술을 결심했으나 A씨의 경우 이식 위험도가 높아 수술에 어려움이 따랐다.A씨의 조직적합성 항체 선별검사 결과, 환자가 가진 항체가 이식 받은 장기에 작용해 급성거부반응이 발생할 확률 95%로 높은 고감작(highly sensitized) 상태였다.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이식 한달 전부터 탈감작 치료와 혈장교환술을 수회 실시해 지난 11일 A씨에 대한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길병원은 신장이식 뿐 아니라 심장, 간 등 적극적인 이식 수술로 2002년에는 뇌사자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뇌사 판정대상자관리전문기관(HOPO)로 지정됐으며, 2014년에는 보건복지부 선정 장기기증 및 이식 활성화 우수기관으로 수상한 바 있다.길병원 장기이식센터 박연호 센터장은 "신장이식을 비롯한 모든 생체 장기이식은 기증한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를 건강하게 살려야하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수술로, 가천대 길병원은 인력과 시설, 장비 등 이식을 위한 우수한 인프라를 토대로 안전하게 이식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1-23 11:35:34병·의원

길병원, 경인지역 최초 인조혈관 ‘Super HeRO' 시술 성공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가천대 길병원 전경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경인지역 최초로 만성 신부전증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인조혈관 ‘Super HeRO’ 시술을 성공했다.중심정맥 협착으로 투석로를 만들 수 없는 신부전증 말기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길병원 혈관외과 고대식 교수팀은 경인지역 최초로 지난 달 19일 중심정맥 협착이 심한 만성 신부전증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Super HerO’를 이용한 시술을 성공했다.현재 환자는 성공적으로 시술을 받고 무사히 퇴원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만성 신부전증은 60~70대 고령자에게 흔한 질환으로 3개월 이상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신장 손상이 계속 진행된 상태를 말한다. 평소 자주 붓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고령자에게 흔하며 고령화 추세와 함께 환자 수는 매년 8%씩 급증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 신부전증 환자는 2017년 20만 3978명에서 2021년 27만 7252명으로 증가했다.주요 발병 원인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다. 방치 시 삶의 질이 매우 낮아지고, 신장이식과 같은 방법으로만 치료가 가능하다.특히 만성 신부전증 환자는 혈관 투석을 받아야 하는데 매 주기별로 투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삶의 질이 매우 낮아진다.말기 만성 신부전증 환자에게 투석은 반드시 필요하며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에게 투석로는 생명줄과도 같다.혈관외과 고대식 교수이번 ‘Super HeRO’ 시술은 신부전증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시술은 최근 국내에 희소의료기기로 등록되면서 임상 사용이 가능해졌다.길병원 고대식 교수팀 임상 성공은 지난 달 14일 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된 데모 케이스를 제외하면 국내 최초 임상 성공 케이스다.이 시술은 기존 투석 카테터에 인조혈관을 결합한 것이 핵심이다.환자의 우심방에 Super HeRO 제품 끝을 거치시키고 피부 밑 지방층으로 통과해 인조혈관과 결합해 환자의 위 팔 동맥에 인조혈관을 연결한다.중심정맥 협착으로 팔에 투석로를 사용하지 못해 카테터만 삽입해 발생하는 기계적 이상, 혈전증, 폐색, 감염 등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다.혈관외과 고대식 교수는 “인조혈관 수술을 통해 말기 환자들도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투석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는 감염 위험 감소와 함께 효율적인 혈액 정화를 가능하게 해, 말기 환자들의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번 성공적인 수술을 시작으로, 향후 더 많은 투석 환자들에게 희망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1-03 11:48:31병·의원

부드럽고 강한 배시현 리더십 은평성모 제2도약 이끈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개원 5년차를 맞은 은평성모병원이 2단계 도약을 준비한다. 병원은 '필수의료체계 강화', '수도권 서북부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핵심으로 서울·경기 지역 내 중증질환 최종 치료 병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23일 취임 3개월을 맞은 배시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장(소화기내과 교수)은 "서울의 끝자락인 서북부 지역에서 2019년 첫 개원해 성공적으로 지역 사회에 안착했다"며 "중증 응급환자를 책임지는 병원이자 상급병원 수준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단계적으로 이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은평성모병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병원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며 "안정된 필수의료를 바탕으로 서울-경기 서북부에서 중증질환을 최종 치료하는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배시현 은평성모병원장은 필수의료체계 강화, 수도권 서북부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통해  중증질환을 최종 치료하는 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완결형 의료체계란 지역이나 권역 내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 환자의 최종 치료를 책임지고, 전문 치료 역량을 강화해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중증진료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배 원장은 "개원과 동시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시행한 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 4위, 서울 종합병원 1위라는 성과를 올렸다"며 "이후 평가에서도 전국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환자들에게 인정받는 병원으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그는 "개원 5년차에 접어들면서 톱니바퀴가 착착 맞아 돌아가듯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들이 만들어졌다"며 "지금은 은평성모병원에 정말 중요한 시기, 그야말로 10년 대계를 마련해야 할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개원 초기부터 장기이식과 심장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 중증 및 응급질환을 집중 육성하면서 노년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춘 안질환, 근골격계질환, 소화기질환, 내분비질환 등에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것을 연착륙 성공 요인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거점병원으로 안착한 만큼 '필수의료체계 강화', '수도권 서북부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내세워 2단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배시현 원장은 "응급의료와 소아청소년 진료 등 국가적으로 필수의료 붕괴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취임 직후부터 필수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안정된 필수의료체계 확보가 우선돼야 상급종합병원 진입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지역 내 필수의료체계 정상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중증・응급질환 환자들의 유입을 늘리고, 이런 성과를 기존의 중점 육성분야 활성화와 연계하면 수도권 서북부에서 완결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은평성모병원은 현재 ▲심장혈관병원 ▲뇌신경센터 ▲장기이식병원 ▲혈액병원 ▲암센터를 중점 육성분야로 분류하고 인력과 시설 전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배 원장은 "심장혈관병원과 뇌신경센터는 119 구급대와 함께 신속이송 프로세스를 구축해 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한 24시간 원스톱 대응체계를 가동하며 이미 필수의료체계를 지탱하는 거점병원 역할을 수행 중"이라며 "임기 내 심뇌혈관병원을 만들어 중증 환자 발생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황정기 장기이식병원장은 "생명나눔을 실현하는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2021년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을 만들었다"며 "초고난도 이식으로 분류되는 소장이식을 비롯해 젊고 유능한 의료 인력을 앞세워 꾸준히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올해 8월 국내 최초로 뇌사 기증자의 신장을 로봇으로 이식하는데 성공하며 수준 높은 이식 역량을 선보였다"며 "각막이식 101례, 간이식 67례, 신장이식 88례, 심장이식 14례, 소장이식 2례, 췌장이식 2례, 신췌장 동시이식 1례, 폐이식 1례 등 개원 후 짧은 기간 내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암센터 역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배시현 원장은 "당장 빅5 병원의 아성을 뛰어넘긴 어렵지만 암 코디네이터 도입 등 중장기적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최근 첨단 로봇수술기 추가 도입 및 로봇수술 코디네이터 배치 등 진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함께 연구 인력 증원과 시설 증설을 통해 첨단재생의료기관 지정에 성공했다"며 "개원의가 의뢰한 암, 중증질환 환자에 대한 신속진료프로세스를 구축해 상호 신뢰를 통한 관내 중증 환자도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환자를 의뢰한 병의원에는 첫 진료 다음날 진료 경과와 치료계획 등 의뢰환자 관련 사항을 피드백하고 결과까지 공유한다"며 "치료 완결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회송으로 신뢰관계를 유지해 지역 병의원들과의 동반성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11-27 05:30:00병·의원

신장이식 합병증 줄이는 '한국형 수술 질 향상 프로젝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대병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6년간 약 62억원의 지원을 받아 한국외과연구재단 주관 하에 신장이식 합병증 감소를 목표로 '한국형 수술 질 향상 프로젝트(K-NSQIP: Korean-National Surgical Quality Improvement Project)'를 추진한다.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민상일 교수한국형 수술 질 향상 프로젝트는 전국 단위의 수술별 합병증 데이터를 구축하고 위험도 평가 예측 모델 및 가이드라인 등을 개발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고 수술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민상일 교수팀은 6개의 대표 수술 중 '신장이식' 관련 총괄 연구기관으로, 신장이식 K-NSQIP에 참여 의사를 밝힌 전국의 56개 기관과 함께 올해 말부터 데이터 수집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200만 건 이상의 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나, 수술 후 합병증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된 바가 없다. 미국에서는 2004년부터 수술 질 향상 관련 프로그램이 도입돼 많은 의료기관이 수술 별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다양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특히 신장이식 수술은 장기 이식 수술 중 가장 많은 건수를 보인다. 신장 이식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이식편 기능지연과 출혈 및 조기 거부 반응 등이 있다. 이러한 합병증들은 이식 신장의 장단기 성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의 안전을 위해 합병증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이에 서울대병원이 신장이식 합병증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예측 모델 개발을 위해 2023 신장이식 K-NSQIP의 총괄 기관으로 나섰다.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는 연간 200여 건의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하며 풍부한 임상 경험과 환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또한 10년 신장이식 생존율이 93%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신장이식 K-NSQIP를 이끌며 전국 56개 기관과 함께 신장이식 합병증 관련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신장이식 K-NSQIP는 크게 2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에서는 교육을 잘 받은 의료인이 신장이식 수술 후 합병증 관련 자료를 수집·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국내 합병증 발생 현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2단계에서는 전 단계에서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된다. 동시에 수술 질 향상에 활용될 수 있는 AI 모델 기반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이 개발될 계획이다.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실정에 맞는 합병증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효과적이고 안전한 신장 이식 프로토콜을 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민상일 이식혈관외과 교수(신장이식 K-NSQIP 책임자)는 "신장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고령 및 탈감작 신장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환자 안전을 위한 정확하고 효과적인 합병증 예측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수술 합병증의 많은 부분들이 예방 가능한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번 K-NSQIP를 통해 수술 후 합병증 감소 시스템과 수술 질 향상 프로그램이 개발돼 신장이식 환자들에게 더욱 안전한 치료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3-07-24 11:44:18병·의원

보라매병원, 네팔 환자 신장이식술로 희망 찾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한 네팔인 여성(가네시마야·54세)이 보라매병원에서 큰딸의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되찾았다.이정표(신장내과, 좌), 정인목 교수(외과, 우)21일 보라매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0월 외과 정인목 교수·신장내과 이정표 교수 수술팀의 집도하에 성공적으로 신장 이식 수술을 마치고 수혜자가 지난 14일 병원을 방문해 이식받은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수혜자와 공여자 모두 예후가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가네시마야씨가 신장을 이식 받고 건강한 일상을 되찾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다. 이식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네팔이 우리나라와 아스포티유(협약 상대국의 공문서와 현지와 동일한 효력을 인정받는 것) 미협의국이었기 때문에 절차상의 난항이 있었으나 각고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수혜자는 2015년 네팔 대지진으로 남편이 사망하고 막내아들과 현지에서 지내왔으며 지병으로 고혈압과 당뇨가 있어 한국인 며느리의 치료 권유로 2018년 10월 보라매병원과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었다.이미 합병증으로 그녀의 건강이 악화하여 한국의 다른 병원에서 투석 치료를 받았고, 당시 외국인 신분으로 보험 적용에 어려움이 있어 고가의 치료비 부담도 있었다.이듬해 2월 원활한 장기이식을 위해 보라매병원에서 담낭절제술을 받고, 10월 수혜자의 큰딸이 신장을 기증하여 이식 수술을 받게 되었으며 보라매병원의 의료진을 믿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은 덕분에 건강이 호전될 수 있었다.수혜자는 "그동안 인공 투석을 받는 것이 많이 힘들었지만 무사히 수술을 끝내고 건강한 삶을 찾을 수 있었다. 헌신적으로 치료해 주신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이재협 병원장은 "특히 우리 병원과도 인연이 깊었던 네팔 환자가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던 것은 수혜자와 공여자의 굳은 의지 덕분이며 앞으로도 보라매병원은 우수한 의료진과 첨단 장비를 기반으로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7-03 11:18:25병·의원

양산부산대병원, 복부 장기이식 1000례 달성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양산부산대병원은 복부 장기이식 1000례를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간이식 578례, 신장이식 324례, 췌장이식 98례를 합산한 기록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경상남도 지역 처음 기록이다.외과 이태범 교수(왼쪽)와  류제호 교수가 간 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장기이식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을 시행하며 수도권 외 지역에서 복부 다장기(간, 신장, 췌장) 및 심장, 폐 이식을 활발히 시행하는 이식의료기관이다. 더불어 간, 신장 및 췌장이식뿐만 아니라 다장기 동시이식(신-췌장 동시이식, 심장-폐 동시이식, 심-신장 동시이식 등)과 같은 고난도 이식수술도 활발히 하고 있다.양산부산대병원은 2010년 5월 생체 간 이식을 시작으로 당해 6월 뇌사자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2015년 1월 외과 최병현 교수가 뇌사자 신-췌장 동시 이식을 시행했다.생체 간 이식 환자 생존율은 95%(1년), 90%(5년)를 기록하고 있으며 간세포암 간 이식 환자 생존율도 92%(1년), 80%(5년)를 상회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복강경 간 기증자 수술도 성공했다.이상돈 병원장은 "복부 장기이식 1000례 달성은 의료진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가능했던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의료 기술 개발과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최고 수준의 의료 기술 및 시설을 활용하여 이식수술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6-21 09:30:07병·의원

투석전문의-생존율 연관성 첫 입증…사망률 13% 차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투석 기관에서 전문의 유무가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입증됐다. 혈액투석 전문의가 있을 경우 사망률은 약 13% 낮아졌고, 전문의 유무는 다양한 변수 조정에서도 사망률과 관련된 독립 인자로 작용했다.강남삼성병원 박혜인 신장내과 교수 등이 진행한 투석전문의 유무가 투석 환자의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 코호트 연구 결과가 대한신장학회 저널 5월호에 게재됐다.복지부는 투석전문의 규정 등 인공신장실의 설치, 운영 기준을 마련한 바 있다. 혈액투석 전문의는 신장학 분야에서 전문의 자격을 획득하고 1년 이상 투석 환자에 대한 임상경험을 쌓은 의사 혹은 신장분야 분과전문의와 내과·소아과 전문의 취득 후 혈액투석 분야를 1년 이상 수련한 의사로 제한된다.투석 전문가는 투석 환자에게 필수적이고 안전한 치료를 제공하지만 정작 전문의가 실제 투석 환자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자료사진혈액투석 환자의 사망률은 환자 개인의 특성뿐만 아니라 투석 기관의 투석 시간, 치료 순응도, 시설 등 환경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연구진은 선행연구에서 환자 대 의사의 비율과 같은 업무량과 신장 전문의에 대한 조기 의뢰가 임상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착안, 전국적인 투석 환자 코호트를 통해 투석 전문의 유무가 환자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2015년 10월부터 12월까지 투석 적정성 평가 자료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석 전문의 비율에 따라 총 3만 4408명의 환자를 투석 전문의가 전무한 진료군과 전문의가 50% 이상으로 구성된 진료군으로 구분하고 콕스 비례 위험 모델을 사용해 각 군의 사망률을 비교했다.성향 점수가 일치한 1만 8344명의 환자 중 투석 전문의 진료를 받은 군은 86.7%(n=13,758), 전문의 진료가 없는 군은 13.3%(n=4,586)였다.분석 결과 투석 전문의 치료군의 환자는 비 전문가 치료군에 비해 투석 기간이 짧았고 울혈성 심부전 이외의 합병증 질환 비율이 낮았다.전문의 치료군은 더 높은 혈장 헤모글로빈 수치(10.72±0.83 g/dL 대 10.61±0.88 g/dL)와 더 낮은 수축기 혈압(141.03±15.32 mmHg 대 143.05±15.76 mmHg), 이완기 혈압(76.75±9.59 mmHg 대 79.69±8.99 mmHg) 수치를 보였다.추적 관찰 기간 36.2±11.2개월 동안 총 7445건(21.6%)의 사망이 발생했다. 투석 전문의 치료군에 대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을 분석한 결과 신장이식을 받은 2006건(5.8%)의 조사망률은 1000인년당 71.7명이었고 성향점수 매칭 후 조사망률은 1000인년당 78.3명이었다.단변량 분석에서 투석 전문의가 없었던 그룹에서의 사망 위험은 약 13% 상승했고(HR 1.13), 연령과 성별을 조정해도 전문의 부재는 환자 사망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남았다(HR 1.13).인구통계학적 및 임상 매개변수를 조정한 후에도 투석 전문의의 부재는 모든 원인 사망률에 대한 유의한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HR 1.10).연구진은 "투석 전문 치료는 투석 환자의 전반적인 환자 생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투석 전문가가 제공하는 적절한 치료는 투석 환자의 임상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이어 "투석 전문의는 투석 요법을 제공하는 핵심 전문가이므로 비 전문의보다 혈액투석 관련 합병증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며 "하위 그룹 분석에서도 전문의 치료가 심혈관 질환이나 다른 합병증이 없는 혈액투석 환자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2023-06-09 05:30:00학술

"만성신부전 새 이정표 쓴 포시가…이젠 전략 다듬을 시점"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DAPA-CKD 연구를 통해 다파글리플로진이 만성신부전 치료제로서 2형 당뇨병 동반 유무와 상관없이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점은 다른 약제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이후 신장 이식 환자나 기능이 매우 악화된 환자에게 처방하기 위한 연구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DAPA-CKD 연구를 통해 만성신부전(CKD)으로 치료영역을 확대한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가 임상 현장에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이미 유럽과 미국 등 해외학회는 물론 국내 가이드라인까지 변화가 이뤄지면서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왼쪽부터)신촌세브란스병원 유태현 교수 네덜란드 흐로닝언의대 히또 히스핑크 교수대한신장학회 제43차 국제학술대회에 방문한 DAPA-CKD 연구의 1저자인 히또 히스핑크 교수(네덜란드 흐로닝언의대)와 신촌세브란스병원 유태현 교수(신장학회 KRCP 편집위원장)는 이제 기존에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던 환자에서 효과 확인과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포시가의 만성신부전 적응증 확대의 기반이된 연구는 DAPA-CKD다.연구 결과 1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 50% 이상 지속 감소 또는 말기 신질환 발생, 신질환 또는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 등을 종합해 평가한 결과 포시가를 복용한 환자들이 위약군보다 39% 의미 있게 낮았다.히스핑크 교수는 "이전에는 2형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신부전 환자에게만 SGLT-2 억제제가 활용됐지만, 이제는 당뇨병이 없는 경우에도 콩팥 기능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높은 치료성과로 DAPA-CKD 연구가 조기 종료됐지만 이 정도의 효과를 거둘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두 교수의 시각이다.히스핑크 교수는 "1996년에 동물실험을 진행했던 당시에도 단백뇨가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어 2형 당뇨병이 있는 만성 신부전 환자에서 좋은 결과는 어느정도 예상했었다"라며 "하지만 당뇨병이 없는 환자도 이처럼 임상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이처럼 포시가가 임상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거두면서 당뇨 유무와 별개로 신장을 보호할 방법이 ACE억제제나, ARB차단제 등 외에 선택지가 없었던 임상현장에서의 활용도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유 교수는 "SGLT-2 억제제의 좋은 효과들이 발표되면서 신장학회 진료지침위원회에서 발간한 진료지침에서도 당뇨병성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메트포르민과 함께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며 "국내 처방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DAPA-CKD 연구 중 오히려 아시아에서 효과가 좋은 것으로 결과가 나온 부분도 있어 만성신부전의 이점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실제 임상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포시가의 만성신부전 적응증이 비급여임에도 불구하고 단백뇨가 동반되고 당뇨병이 없는 만성콩팥병 환자에서도 처방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환자들이 경제적으로 약물을 사용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히스핑크 교수는 국내 신장내과 의료진이 SGLT-2 억제제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언급했다.만성신부전 치료 향후 관심사 '장기‧중증 환자' 효과DAPA-CKD 연구 제1 저자인 히스핑크 교수가 한국에 방문한 만큼 국내 의료진과 만성신부전 치료와 관련해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는 후문. 히스핑크 교수는 국내 신장내과 의료진이 SGLT-2 억제제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언급했다.그는 "한국 의료진의 관심은 SGLT-2 억제제의 장기적인 영향이었으며, 환자가 약물을 통해 10~20년까지 콩팥 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SGLT-2 억제제는 유럽에서 2013년부터 등록됐기 때문에 이미 8~10년의 임상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부분을 전달했다"고 말했다.또 히스핑크 교수는 "SGLT-2 억제제 복용 환자 중 혈당 수치가 높은 80세 환자도 장기적으로 콩팥 기능을 유지하며 관리 중이라는 이야기도 공유했다"고 밝혔다.실제로 SGLT-2 억제제는 고령층 환자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이에 대한 처방이 고민이 있는 상황.유 교수는 "처음에는 고령 환자의 경우 체액량 감소 때문에 콩팥 기능이 더 악화될 가능성에 대한 염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고 대신 환자들에게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전했다.SGLT-2 억제제가 만성신부전 치료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다음 과제는 아직 미충족 수요로 남아있는 환자에서 효과를 보일 수 있는가의 문제가 남아있다.이에 대해 히스핑크 교수는 콩팥이식 환자나 콩팥 기능이 매우 약화된 환자에게 SGLT-2 억제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히스핑크 교수는 "콩팥 기능이 eGFR 20 ml/min/1.73m2 미만일 정도로 악화가 된 환자 또는 이식이나 투석을 진행하고 있는 환자들은 이번 임상에서 제외됐다"며 "RENAL LIFE CYCLE 연구를 통해 18세 이상의 성인 중 eGFR이 25 ml/min/1.73m2 매우 낮고 신장이식 또는 투석을 진행한 이력이 있는 환자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이 사망,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율, 신장 기능 악화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끝으로 히스핑크 교수는 만성신부전 치료를 위해 환자를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신장은 비가역적인 기관으로 조기에 질환을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여러 임상에서 강조되고 있지만 실제 처방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매년 국민의 단백뇨를 측정해 만성신부전 환자를 빨리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고 안정적이고 효과가 좋은 SGLT-2 억제제 처방을 통해 삶의 질 향상과 효과적인 증상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5-26 05:30:00제약·바이오

박스터코리아, 신장학회 학술대회서 심포지엄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박스터코리아(대표 임광혁)는 최근 대한신장학회 제43차 국제학술대회(KSN 2023)에서 신장내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런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심포지엄은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동기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재택 투석에서의 셰어소스(Sharesource)'를 주제로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환 교수가 발표를 맡아 복막투석의 국내외 현황과 셰어소스를 사용한 복막투석의 유용성을 소개했다.이정환 교수는 최근 미국, 일본, 대만, 홍콩, 호주 등에서는 재택 투석 혹은 복막투석을 우선적으로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또한 실제 미국에서 투석을 처음 시작하는 환자 중 재택 투석을 선택한 환자가 2010년 6.8%에서 2020년 13.3%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국내 투석 환자의 경우 재택 투석이 가능한 복막투석 환자의 비율이 2006년 약 31.1%에서 2021년 약 5.3%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하지만 가정에서 진행하는 복막투석은 환자에게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하고 투석 치료와 삶, 경제 활동을 균형 있게 조절할 수 있어 삶의 질, 생존 연장, 비용 효율성의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국제복막투석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Peritoneal Dialysis, ISPD) 가이드라인에서도 복막투석의 적절도 평가를 용질 제거와 같은 단순한 임상 목표만이 아닌 환자-의료진 간의 공동의사결정을 통해 환자의 삶의 질과 증상 및 치료 부담 최소화 등의 전반적인 임상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이 교수는 "복막투석이 가지는 여러 가지 이점에도 불구하고 환자 스스로 진행해야 하는 복막투석 특성 상 문제 발생 시 대처 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시작을 망설이는 환자들이 있다"며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셰어소스와 같은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집에서 투석하는 환자도 치료 상태나 응급상황에 대해 의료진이 수시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박스터의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 셰어소스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자동복막투석기와 연결해 환자의 치료 결과를 자동으로 기록, 저장해 의료진에게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환자들은 자신의 치료 데이터를 수기로 기록하지 않아도 되며, 의료진은 원격으로 데이터를 검토, 분석 및 평가할 수 있어 선제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하다.이 교수는 셰어소스를 활용한 자동복막투석이 환자의 치료 예후를 개선하고 의료진의 환자 관리에 있어서도 매우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복막투석과 함께 셰어소스를 활용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입원율이 39% 감소하고 입원일수도 6.57일 더 적었다"며 "또한 한외여과율을 증가시키고 항고혈압제 복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결과를 보여 치료 예후가 개선됐으며 기술 실패율도 55% 낮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셰어소스를 활용하면 의료진이 선제적으로 환자를 케어할 수 있어 효과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하다"며 " 환자들은 의료진과 치료 과정을 공유하며 수준 높은 상호 작용을 할 수 있고 치료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해결된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7개 기관이 참여한 연구 기관의 데이터를 보면 디지털환자관리 플랫폼을 활용한 환자군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좌장을 맡은 김동기 교수는 "셰어소스는 원활한 복막투석을 돕는 매우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환자들이 이런 유용한 플랫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복막투석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신장학회에서도 국민 콩팥건강증진계획(KHP 2023)을 통해 2033년까지 재택치료(복막투석+신장이식) 비율을 33%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경제 활동이나 유연한 일상생활 등을 위해 복막투석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환자분들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또한 박스터코리아 임광혁 대표는 "셰어소스는 복막투석 환자의 독립적인 치료 수행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진은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환자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디지털 플랫폼"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국내 신장내과 전문의들에게 셰어소스의 임상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어 뜻 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2023-05-10 15:06:42의료기기·AI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